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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자

사바하 줄거리 후기 리뷰 [평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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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이라고 한다면 바로 <검은사제들>과 <곡성>이었다. 공포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이 두 작품은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었고, 정말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보고 또 봐도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데 <검은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영화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의 성공 이후 자신의 관심과 장기를 양껏 펼친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사실 '오퀄트' 분야는 한국에서 제법 생소한 장르 중에 하나이다. 이런 장르물을 매우 성공적으로 보여주었으니 <검은사제들> 이후의 작품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을듯 하다. 여기에 한국에서 매우 익숙한 종교물까지 더했으니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을수 밖에 없을듯 하다.

 

사실 서양 못지 않게 한국에도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는 그렇게 많이, 다양하게 영화화하거나 한것은 거의 없었다. 이제서야 드라마로 퇴마적인 부분이 조금 다뤄질 뿐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영화 <사바하>는 당당히 그것을 건드렸고, 제법 성공적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냈다고 할수가 있다. 그것도 한국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최초에 가까운 시도인 만큼 여러 단점이 눈에 보이는 것은 어쩔수가 없을듯 하다. 일단은 익숙한 서사 플롯의 활용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은 아주 미세하게 방향만 어긋나도 새롭거나 혹은 정반대로 클리셰로 가라 앉을 수가 있다. <사바하?의 전반부는 이것을 잘 끌어올리다가 후반부에서는 다소 가라 앉은 편에 가깝기 때문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할수 있다.

 

이점은 장르의 탓도 있을듯 하다. 거의 공포 스릴러로 끌어 올렸다가 범죄 스릴러로 방향을 틀기 때문에 장르적인 부분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게다가 현대에서는 다소 진부해진 윤리적 이분법을 쓰기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앞서 끌어온 긴장감이 후반에는 좀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사실 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료조사의 매력이 돋보이는 디테일한 설정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와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을 끌어 당기기에는 충분해 보이고 있다. 이 방식 때문에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의 형식을 취하게 되고 수사물에 가깝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보를 따라 모든 것을 의심하고 쫓게 되는 긴장감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울러 단순히 비현실적인 설정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느낌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관점을 선사하고 있으니 신선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다들 동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이 다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설명력이 많이 필요해져서 그런지 대사가 많아지고 공포쪽의 연출과 리듬들은 많이 약해져 버린다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변형 장르라고 하지만 매력 포인트들을 더 강조하는 방향에서 길을 조금 놓친 셈이 된다. 또한 각 캐릭터들은 그 설명력 앞에 힘을 잃는다는 점도 좀 아쉽다. 여러 갈래로 흩뿌려지면서 캐릭터의 갈등보다 더 빨리 풀어져버리는 이야기의 뒤늦은 행동을 할 뿐이다.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앞지를수가 없다는 것이 관객에게도 영향을 끼쳐 장르에 익숙한 관객들은 빠르게 추월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고로 영화 <사바하>는 감독의 장르에 대한 애정과 야심찬 시도, 치밀한 자료조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감히 한국 오컬트 영화계에 충분한 큰 물결을 만들어 냈다고 할수가 있을듯 하다. 물론 다른 감독의 작품인 <곡성>이 던졌던 시도에 비하면 장르적 매력의 강점이 좀 약하다고 볼수가 있을듯 하다.

보여줄 설명만 보여주고 철저히 뒤로 숨는 전략보다 드러내면서 따라가게 만드는 전략의 장단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에 다양한 종교가 있는만큼 은근히 소재가 풍부하지만 여태까지 별로 건드리지 않았던 장르를 돋보이게 했다는 점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기에 속편이 필요해 보이니 살짝 기대를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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