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보자

뺑반 후기 리뷰 줄거리 쿠키 영상 [평점 5점]

반응형

요즘에 정말 많이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뺑소니'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경찰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들은 매우 많이 있는데 반면에 뺑소니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런 뺑소니를 소재로 하고 있고 여기에 카체이싱과 F1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 <뺑반>은 당연히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영화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배우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차이나타운>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뺑반> 역시 제법 기대를 했던 작품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게 되었다. 바로, 이 영화의 인트로 때문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인트로 영상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있다고 하더라도 일러스트나 인트로만을 위해서 제작된 화면이 나오는 경우라면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만들었다고 느껴지게 된다. 가장 큰 예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들수가 있는데 인트로 영상은 그 자체가 영화의 시그니처가 되고 있다. 최근 영화 중에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인트로 영상을 위한 일러스트가 등장을 하기도 하는데 이 분위기의 영상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어지게 된다.

적어도 인트로를 만들고 싶다면, 이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저 영화에 등장하는 영상만을 가지고 만드는 인트로는 굳이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취향에 차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굳이 이런 인트로를 넣어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을 만드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는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사실, 경찰이라는 직업은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이 등장을 하는데 경쟁작품인 <극한직업> 역시 경찰이 나오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가 모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극한직업>의 경우 뻔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 경찰, 마약, 조폭을 가지고 여태까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연출과 잠복근무를 위해 인수한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스토리로 인해서 매우 재미있는 작품을 선사했다.

이처럼, 이미 많이 쓰인 소재라도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뺑소니 전담반이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 점에서 작품에 대해서는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가 뺑소니를 소재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들이 매우 많이 있다는 것이다. 뺑소니 전담반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미지의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 혹은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재미를 그렸을 것으로 대부분 의심을 하겠지만 그 재미는 예고편으로만 봐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나름 추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도대체 이들이 어떤 추리를 하고 어떤 증거를 수집했는지 영화를 보면서도 잘 모르겠다. 뺑소니 전담반이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는 점이었는데, 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 뺑소니 사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이름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될듯 하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는 더욱 처참하다. 어디서 본 듯한 전개와 필요할 때, 설명하는 인물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뒷수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어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설정은 실제 해당 설정이 필요하기 훨씬 전에 지나가는 듯하게, 하지만 기억에 남도록 보여주고 그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사건 해결의 열쇠로 작용해야 잘 짜인 이야기라고 생각을 한다. 결말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기존에 많이 봤던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데 논리적인 접근으로 혹은 주인공이 디테일한 장치나 머리를 써서 해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감정에 호소하는 대상이 주인공도 아니다. 조연인데, 말만 조연이지 몇 장면 나오지도 않은 인물이 이 사건 해결의 도움이 된다고 한다. 범죄 영화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연출이 잘못을 한건지, 아니면 대본이 엉성한건지 사건해결에서는 좀 황당하기 그지 없다.

기대를 했던 카체이싱도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다. 영화 중반부까지 카체이싱이라고 불릴만한 정면도 없다. 자동차 레이싱이 영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의 속도감과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를 듣고, 본격적인 카체이싱을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가 카체이싱을 보는 눈을 높였던 것일수도 있겠지만 <뺑반>의 카체이싱이 내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카체이싱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마저도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아서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화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만 관객들이 집중할수도 있고, 극적인 재미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떤 큰 사건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인물의 캐릭터는 절대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오락가락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영화에서는 표현도 잘 안되어 있는 인물의 과거를 들먹거리면서, 영화는 그 인물에게 변화를 강제 주입을 하고 있으며 이 강제로 주입하면서, 괜히 인물이 내적 갈등을 억지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배우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던 작품이었는데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조금 실망을 한것도 사실이다. 영화 <앤트맨>과 <대결>을 합쳐 놓은 듯한 포스터이니 말이다. 범죄 영화이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밤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주고 있다. 결국, 영화의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쿠키영상은 후속작을 예고하는 듯한 쿠키이니 참고하면 좋을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