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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자

증인 후기 리뷰 줄거리 [평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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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화'라고 한다면 박진감 넘치고, 추리를 하거나 혹은 누간가는 쫓고 쫓기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지만 단 하나, 이한감독의 영화들은 이런 것들이 없어도 매우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오빠생각>,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등이 그랬는데 이런 이한감독의 영화가 하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증인>은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받은 각본이라고 한다.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인이 자폐아라는 설정이지만 전작에서 엿보이듯 감독 특유의 따뜻한 정서를 중심으로 다뤘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은 아니다. 그리고 관객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영화를 선택할수 있다.

 

영화 <증인>은 전형적인 냉철하고 수싸움이 오가는 법정 영화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재판 과정을 통해서 차가운 법의 논리에도 따뜻함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더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한듯 하다. 영화 <증인>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한 감독 특유의 맑은 영화에 가깝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캐릭터들은 일반적인 변호사나 검사보다는 조금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도 약간 단점이라면 단점일듯 하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단선적이고 착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이나 혹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인해서 극의 재미를 주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설명적인 부분도 그래서 착하게 작동한다.

 

혼잣말로 친절하게 감정과 상황을 알려주거나 필요한 분위기에 필요한 장면들이 딱딱 배치되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매우 단선적이고 단조로운 느낌을 받을수가 있다. 나쁘게 말하면 작위적인 부분들이 드러나는 편이라 그런지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따뜻한 사람 냄새를 풍기기 위한 배치가 눈에 보일정도로 작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점들을 만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휴먼 드라마적인 따뜻한 부분과 김향기 배우의 명연기로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자폐아를 연기했기에 캐릭터에 대한 조심성도 느껴지는 한편 디테일한 표현 연기로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어서 다른 자폐아 연기들과 비교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정도였으니 말이다.

 

명품 조연 연기자들의 대거 출연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장영남 배우부터 염혜란, 이규형, 베테랑인 박근형 배우까지 주연 캐릭터들의 부족한 입체감을 채워주고 보조해 주면서 감정선까지도 배경으로 잘 잡아주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들이 매우 탄탄하여 큰 흠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라는 점은 이 영화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인물들이 단선적인 편이다. 정반대서 갈등을 일으킬 악역들이 입체적으로 설정되지 않은데다 의도적으로 배치된 도구적 이야기들과 캐릭터들에 의해 비교적 쉽게 전개되기 때문에 좀 아쉬운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판사들도 보기 드물게 착한 편이니 얼마나 캐릭터가 단선적인지 이해가 될듯 하다.

커다란 방해를 받거나 극복하기보다 술술 흘러가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는 확실히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톤이 되는데 일조하지만 동시에 긴장감이 가득한 박진감에서는 멀어지게 되었던듯 하다. 휴먼 드라마를 위해 과감히 한 쪽을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신파에 대한 여론을 의식했는지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이점은 매우 칭찬할만 하다.

그렇기때문에 영화 <증인>은 중요한 증인이 자폐아인 설정의 영화이지만 법정 영화보다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설정된 영화라고 할수 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우정에 더 포인트가 맞춰져 있으며 버디 무비에 가깝다 보여진다. 다른 법정드라마에서 기대를 하는 두뇌싸움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치열한 두뇌싸움을 넣었다면 더욱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감독과 시나리오는 이렇게 따뜻하고 순수한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냐는 제안을 하는 듯 같다. 날카롭게 현실 논리와 삭막한 정서가 가득한 곳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자는 톤으로 만든 것 같다. 그 의도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씁쓸한 반대편 맛도 느껴지는 것 같은 작품이다. 사실 조금만 고치면 더 강렬한 영화가 될 것도 같다. 클라이막스에서 수를 쓸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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