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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몇부작 등장인물 관계도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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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2019년 6월 5일부터 방송 예정인 tvN 수목드라마이다. 총 16부작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장기용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줄거리 같은 경우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라고 한다.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똘똘 뭉쳐 서로를 이기기 위해서 몸을 불사르는 세 여자가 있다. 입바른 소리로 판을 엎는 프로깽판러, 배타미. 분노조절장애의 폭력전과범, 차현. 성공 앞에 가차 없는 청순한 냉미녀, 송가경. 잘 나가고 싶은 이 세 여자에겐 욕망의 계기 같은 거 없다. 이들은 말한다. 성공하고 싶은데 이유가 왜 필요해. 가치관 선명하고 뚜렷한 세 여자들. 틀린 사람은 없다, 아주 많이 다를 뿐.

 

치열한 여자들의 안식처, 상처봉합술의 달인, 그녀들의 남자들은 자발적 어장 속 물고기, 타미의 멘탈을 쥐락펴락하는 섹시한 박모건. 이건 팬서비스인가 애정공세인가, 애매모호함으로 차현의 속을 뒤집는 사랑스러운 설지환. 나쁜 남자 중에 가장 착한 남자, 가경의 불행의 최대주주인 오진우. 세 여자들은 이 남자들에게 마음의 한 부분을 내어주고 있다.  그게 사랑이기도, 설렘이기도, 증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남자들은 세 여자들을 사랑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애틋하게.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장인물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요 인물
배타미 (임수정) : 업계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서비스 전략 본부장.
박모건 (장기용) : 게임 음악을 만드는 밀림사운드의 대표이자 천재 작곡가.
차현 (이다희) : 언제나 업계 2위에 머물고 있는 포털사이트 ‘바로’의 소셜 본부장.
송가경 (전혜진) :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이사.
설지환 (이재욱) : 배우.
오진우 (지승현) : JW 영화제작사 대표.

 

바로
민홍주 (권해효) : 바로 대표.
표준수 (김남희) : 바로 게임 사업 본부장.
최봉기 (우지현) : 내일 모래 서른을 앞두고 있지만 열 여덟처럼 호기심 많고 해맑다.
조아라 (오아연) : 공부는 못했지만, 감은 좋다.
홍유진 (하승리) : 바로 개발팀장.
최정훈 (송지호) : 바로 마케팅팀장.

그외 인물
나인경 (유서진) : 유니콘 대표.
김선우 (탁우석) : 밀림 공동대표.
정다인 (한지완) : 피아노 선생님.
윤동주 (조혜주) : 인터넷 방송 BJ.
장희은 (예수정) : KU 그룹 회장.
한민규 (변우석)

안녕하세요. 저는 IT업계에 종사 중인 3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여기 글 남기면 구글링 사찰 당하기 딱 좋겠지만
사찰이고 나발이고 마찰뿐인 제 인생,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써 봅니다..
이런데 글 써보는 건 처음이니까 음슴체로 쓰겠음..

터키 속담 중에 이런 게 있음.
“지혜로운 여인이 다리를 발견했을 때, 정신 나간 여인은 이미 강 건너 편에 있다.”
그 정신 나간 여인이 나임.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이구역의 또라이’였음.

우리 회사가 얼마 전에 대대적으로 엿 된 적이 있었음. 좀 큰 사건이었음.
난 그 사건 말리려다가 인생이 말려서 상사 잘못 덤탱이 쓰고 총알받이가 됨.
총알받이의 숙명이 뭐겠음? 총알을 받는 거잖음? 기억나나..나는 이구역의 또라이라는 것을..
상대가 소총으로 날 저격하기에 난 핵미사일을 쐈음..
그 사건으로 난 스케일을 키워 만천하에 또라이라는 것을 증명했음.
여튼 그 결과, 날 해고 한다는 회사에 빡쳐서 시원하게 사표 던지고 경쟁사로 이직함.
진짜 문제는 여기서 발생함. 내가 이직할 때 업계 1위 달성 하겠다고 (지금2위) 약속을 했음.

 

나는 기본적으로 이기는 걸 좋아함. 이기는 데에 자신 있음. 승부욕도 있고 잔머리도 잘 씀.
근데 님들도 알다시피 업계 1위라는 걸 착한 방법으로 달성할 수가 없음.

사람들은 나한테 말함. 일 잘하고 멋지다고.
이게 멋진건가? 편법을 쓰고, 협박하고, 물타기를 하는데?
정말 결과만 좋다면 수단은 어떻든 상관없는 거야?

난 요즘 내 성취가 하나도 달콤하지 않다. 내 스스로가 후져 보이고..
성공이라는 등잔 밑에서 나는 너무 많은걸 잃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게 잘 사는 인생인가.. 모르겠음. 그냥.. 이쯤에서 이생에 사표내고 다른 생으로 이직하고 싶어짐..

님들은 내가 어떡했음 좋겠음? 조언 부탁합니다..

오랜만에 입갤했네. 횽들 잘 지냈어? 난 잘 못 지냈다. 잘 못 지낸 이유 말해준다.
승진 내정 돼있는 걸로 알았는데 갑자기 대표가 TF팀 발령 내더니 경쟁사에서 이직한 애를 팀장으로 앉힘.
그 팀장 성격 또라이라서 사사건건 시비 털고 스트레스 만땅.
근데 그 팀장 대학교 때 구남친이 내 현남친으로 밝혀짐.
더 가관인 건 현남친이 딴 여자랑 바람피웠는데 그걸 팀장이 봄.
근데 나한테 말 안해 주고 숨김!! (이 구간 제일 가관!!!!) 그래서 현남친이랑 깨짐.
이게 지난 한 달 동안 내게 일어난 일이다.

물론 이쯤 되면 횽들은 내 걱정보다 구남친 걱정을 더 하겠지. 걱정할 필요 없어. 멀쩡하니까.
나도 전과 2범까지 다는 건 좀 그렇고. 때릴 뻔은 했지.
근데 그 자식이 나보고 분노조절장애라고 발악하면서 거의 울더라. 분노조절장애 좋아하시네.

그런 놈들 조져 놓으려고 한평생을 체육인으로 산 거 같은데.. 나는 왜 이런 남자만 꼬일까.
남자란 존재를 인생에서 보이콧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묘한 일이 생겼다.

요즘 내가 출근하기 전에 맨날 아침드라마를 본단 말이야?
거기에 나오는 악역이 있는데, 걔가 너무 악랄한 쓰레기거든??
걜 볼 때마다 너무 성질 뻗치는데 내가 걔를 일주일 전에 실제로 길가다가 봤다??
아니 드라마에서만 쓰레긴 줄 알았는데 현실도 쓰레긴 거야.
열이 확 뻗쳐서 달려가 한 대 쳤어!
나 왜 그랬을까.. 횽들 박카스 들고 병문안 좀 와줄래? 분노조절장애 맞는 거 같으니까..

오해였더라고. 인생 진짜.. 난 이제 큰일 났구나.. 이 남자 소속사에서 알면 막 나 고소당하고 기사 나고
드디어 회사에서 짤리겠구나 했는데, 얘가 매니저도 없고 소속사도 없네? 무명 배우라??
너무 미안해서 일단 입원부터 시켰어.
요즘 걔한테 매일매일 찾아가 이것저것 챙겨주고 있다. 걔가 뭘 자꾸 해주고 싶게 생겼잖아...
걔가 그만 오라고 부담스럽다 그러는데, 사람 된 도리로 그러면 안 되잖아 그치?
아니 애가 엄청 착해. 뭐랄까, 약간 천사미가 있다.. 아님 진짜 천사일수도.

내 입에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원래부터 팬이라고 했다. (??????)
내가 이글파이브 이후로 덕질은 처음이라 그러는데,
요즘 덕질은 어떻게 하는 거야? 팬이라고 했으니까 팬처럼 굴려고.
막 조공 이런 것도 하는 거 같은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거임?
덕질 하고 있는 횽들 좀 알려줘라.


누군가의 아내나 한 가족의 일원으로 저를 소개하긴 애매하네요.
저는 정약결혼이란 걸 했습니다. 제가 속한 사회에서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사랑 없는 결혼이 불행하진 않았습니다.

부부라는 건 좋은 파트너십으로 한 가정을 끌어가는 동료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치만 사랑은 없더라도 의리나 동료애 정도는 바랬나 봅니다.
거리낌 없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그걸 숨기지 않는 남편이 좀 실망스러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동의한 일이 그런 류의 일이고, 그는 저에게 다정하진 않아도 정중하니까요.
시댁 식구들과도 적당히 잘 지냈습니다. 저희 친정이 망하기 전까지는요.

 

시어머니는 기업의 오너이시고, 저희 친정은 시댁보단 규모가 작은 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남편보다 제가 학력이 월등히 좋고 능력이 출중했기에 성립된 결혼이었죠.
그러나 친정이 망하면서 결혼 전 오갔던 저희 집과 시댁과의 거래는 물거품이 되었고,
시댁은 도리어 부도 직전의 저희 아버지 회사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제 불행은 아마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매년 시어머니 생신 때마다 저희 집 식구들은 시댁에 찾아와 머리를 숙입니다.
시어머니는 저희 집을 다시 망하게 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키를 어느 방향으로 틀진 아마 저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간부 회의에서 저의 찬성은 시어머니의 찬성이고, 저의 반대는 시어머니의 반대입니다.
저는 사회를 어지럽히고, 질서를 무너뜨리며, 법을 모욕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항의도 하고 애원도 해봤습니다. 이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건 불법입니다.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말했죠. 내가 너희 집을 살린 건 공정이고 합법인 것 같으냐.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너는 왜 자아가 있니?

그보다 중요한 업무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제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들은.. 실제로 벌어집니다. 비난하셔도 좋고 질타하셔도 좋습니다.
그저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제가 온전히 저일 수 있을 때가 익명일 때뿐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이니까_솔직히_말해보자
나에겐 남들에게 없는 게 있다. 미들네임이다. Morgan Park Taylor.
나에겐 남들에게 하나 밖에 없는 게 두 개나 있다. 엄마다.
나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엄마는 내 이름을 박모건이라 지었다.
이 알쏭달쏭한 이름은 외국으로 입양 갈지도 모른다는 가슴 아픈 배려였고, 결국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슬픈 날이 있었기에 기쁜 날은 빛났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그리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가 나타난 이후로.

한국에서 보낸 중학교 시절, 나는 철권 동호회 네임드였다.
신도림 제왕의 완장을 가슴에 새기고 오랜만에 찾은 오락실에서 게임 중인 그녀를 처음 봤다.
이기면 나오는 표정이 좋았다. 질 땐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질 정도로.

 

그녀가 내게 건넨 첫 마디는, 한 판 더 하시죠, 였다.
철권에서 연패한 그녀는 분한 얼굴로 두 번째 대결을 제안했다. 종목은 술이었다.
누가 이겼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녀가 와주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의 연인, 아니.. 보호자가 되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세계가 온다는 뜻이랬다.
그녀가 가져온 세계는 나의 세계와는 아주 많이 달랐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실용음악과 졸업 후 게임음악 회사에 취직했고,
일은 내가 다 하는데 돈은 회사가 다 갖고 가는 구조에 열 받아 홧김에 친구와 회사를 차린 케이스다.
물론 그 회사는 1년 만에 망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두 번째 차린 회사는 적어도 안전모를 쓴 헤딩이었다. 다행히 망하진 않고 있다.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주먹구구식으로 사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녀는 아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공채에 합격해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는 삶이다.
나는 막 살면서 섬세한 반면, 그녀는 섬세하게 막 산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은 철권, 그리고 IT업계 종사자라는 것 밖에 없다. 그마저도 공통점이라고 하기엔 머쓱하다.

아주 다른 두 세계가 만났다.
우리는 사랑한다. 사랑하기 위해서 싸운다. 힘든 전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널 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 - 코린토 1서 10장 13절

제게 가장 힘을 줬던 성경 구절입니다.

오랜 무명 배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신부님 말대로 정말 신기하게도, 하느님은 언제나 제가 극복할 수 있는 시련만 주셨습니다.
무명배우로 산다는 것은 나쁜 일에 휘말리기 쉽다는 뜻입니다.
10년의 배우 생활 동안 저 역시 나쁜 일 앞에서 흔들린 적이 많았습니다.
잠깐만 눈 딱 감고 그 일을 하면, 먹고 살 돈이 생기거나 일이 생기니까요.
하고 싶은 건 연기였지만, 해야 하는 건 생활이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일과 해선 안 될 일 사이에서 홀로 흥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까진 되지 않을까, 이 정도까진 괜찮지 않나..?
그러나 전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주어진 길을 밟아갔습니다.
엑스트라부터, 조폭 지망생역까지...
생활은 궁핍했지만 마음만은 충만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아침드라마 조연의 기회가 찾아왔어요.
처음으로 단역이 아닌 조연.. 하느님이 시련과 함께 ‘보상’이라는 길을 열을 열어주신 거죠.

그런데..
하느님은 그 길 위에 예상치 못한 사람을 세워놓으셨습니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를 팬 나의 팬, 그 여자를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계획한 시련인지, 아니면 또 다른 보상인지.

문제는.. 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팬의 사랑이란 걸 처음 받아봐서일까요?
그것이 이토록 숭고한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이런 건 성경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큰일입니다. 이제 그녀가 촬영장에 보이지 않으면 허전합니다.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신부님. 저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저희 집은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희 회사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군요.
저는 소위 말하는 재벌 아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머니가 손수 기업을 운영하고 계시고, 큰 형이 그 자리를 이어 받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업이니 사업이니 정치니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내로라하는 과외선생들로부터 수업을 받았지만 공부엔 별 뜻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은 뭐, 뻔한 얘기들이죠.
그런 저를 어머니는 못 참으셨고, 유학길에 올랐고, 덕분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더 심취할 수 있었죠.
저희 집에서 저는 망나니입니다. 고집도 세고 독단적이라 긴 싸움이 이어졌죠.
경영수업을 해도 모자랄 판에 배경을 숨기고 영화판에 뛰어들어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물론 그 꿈을 접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찍을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제작사를 차렸습니다.
잘 찍진 못해도 보는 눈은 밝아 그럭저럭 잘 되고 있습니다.
재벌 아들인 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따르더군요.
환멸을 느끼면서도 이용했습니다.
이런 건 어머니를 많이 닮았죠.

 

내놓은 자식으로 살면서도 어머니가 절대 포기 못한 게 제 결혼이었습니다.
제 허점을 상쇄시킬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찾았고,
그게 지금 제 아냅니다. 어머니의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고, 저희 집에 순종했습니다.
처가의 가세가 기울고 나서는 그야말로 복종했습니다.
생기 있고 우아했던 아내는 계절을 잘못 만난 식물처럼 점점 시들어갔고,
저는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비겁하게 모른 척 했습니다.
제 아내는 10년의 결혼생활 동안 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부탁한 것이 바로 이혼입니다.
저는 그동안 결혼생활에 불성실했고, 여러 여자들을 만나왔습니다.
제가 불륜을 저질렀단 증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증거들이 이혼 과정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민홍주│바로 대표 (브라이언, 남, 47)

90년대 후반 IMF를 거치고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때 ‘바로’를 창립한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거물. 그러나 대표의 카리스마보단 공대 나온 아저씨 이미지다. 사람보단 컴퓨터를 좋아해서 개발자로 살았지만, 시대는 그를 대기업 오너로 만들었고 프로그래밍보다 만 배는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 놓이게 했다.

후발 주자인 ‘유니콘’에게 업계 1위를 내준 것도 그의 서툰 정치 탓이 크다. 유니콘과 달리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낸 데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지만 얼떨결에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실에 붙어있기 보다는 일반 사무실에서 노트북 한 대 들고 사원들과 섞여 있길 좋아한다. 덕분에 사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편. 요즘은 VR게임기에 빠져 회사 휴게실에서 게임기를 머리에 쓰고 팔다리를 휘두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다 때려치울까’와 ‘퇴근하고 싶다’이고, 꿈은 계속 누워 있는 것이다.

모든 게 귀찮은 사람이지만 유니콘에게 점유율을 역전당한 지 5년, 지금이 아니면 재역전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판단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타미를 주워온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평온한 2등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성미와 맞지 않는 열정, 패기, 도전 같은 단어들로 점철된 2막이 열렸다. 타미와 차현의 박 터지는 파이트 속에서 기 빨리고 멘탈 털려 점점 퀭해져가는 중이다.

표준수│바로 게임사업본부장 (매튜, 남, 38)

2000년대 초반 한국 소셜 네트워크의 한 획을 그은 사이월드 창립멤버 출신이다. 그 자부심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월드가 쇠퇴하고 창립멤버들 간의 불화로 회사에서 쫓겨나 오랫동안 백수로 지냈다. 그런 그를 불쌍히 여긴 홍주가 자리를 만들어주어 바로에 입사하게 됐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게임과 여자. 그러니 게임하는 여자가 얼마나 좋았을까. 대학시절, 철권 하는 타미에게 반해 대쉬했고 두어 달 만나다가 무용하는 여자에게 반해 환승했다. 그런 자신을 나쁜 남자라고 설정하곤, 미안함에 자책하며 노래방에서 조선 발라드를 부르는 본인의 모습을 좋아한다.
‘고해’가 18번.

조기 축구단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으며 미드필더답게 멀티에 능하고, 여자도 멀티로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 만날 때마다 자신이 사이월드 창립했다는 걸 꼭 알리고 싶어 한다.) 차현과 비밀리에 사내연애 중이지만, 오피스에 와이프가 있으니 하우스엔 또 다른 여자가 있어야 한다는 주의. 그러던 중 타미가 그 오피스로 이직하게 되고, 자신을 기억 못하는 척하는 타미가 앙큼하고 귀여워 미치겠다.

그러나 타미에게 자신의 바람 현장을 들켜버리고, 이를 다시 차현이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거기까지인 듯 싶었다. 백 여 명의 직장동료들 앞에서 차현에게 맞지 않으려 울며불며 무릎을 꿇는 것으로 여생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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